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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F 분석 4편 - 레버리지 앞에서 채권이 무너진 이유

Cowardly_Lion 2026. 2. 2. 10:01

레버리지를 쓰는 순간, 채권은 더 이상 방패가 아니다

 


0. 들어가며: 잘못된 안전벨트를 매고 절벽을 달리는 중인가?

"주식이 위험하니까 채권을 섞으세요." 이 말은 오랫동안 투자의 정석이었다.

교과서 속 60:40, 자산배분의 기본 공식. 하지만 당신이 '레버리지(TQQQ)'를 집어드는 순간부터

이 공식은 조용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TQQQ를 풀매수하면서 "그래도 채권(TLT) 좀 섞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게임을 잘못 이해한 게 아니다.

 

다만, 레버리지라는 절벽 앞에서 예전 규격의 안전벨트를 그대로 메고 있을 뿐인 것이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 할 이야기는 단순하다.

  1. 왜 레버리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방패 역할이 붕괴되는지
  2. 왜 그 자리에 DBMF 같은 전략 자산이 대안으로 거론되는지

DBMF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믿어왔던 채권의 전제가 먼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1배수(좌) 2배수(우) 변동성 끌림 예시

1. 레버리지의 본질: 수익이 아니라 ‘변동성’을 산다

레버리지는 흔히 “수익을 빠르게 키우는 도구”로 오해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레버리지는 변동성을 배수로 사는 행위다.

  • QQQ가 -20% 빠질 때
  • TQQQ는 단순히 -60%가 아니라, 음의 복리 효과로 -70% 이상 녹아내릴 수 있다.

이건 사고가 아니다. 설계된 결과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여기서 본능적으로 기대한다.

"이 정도로 주식이 박살 나면, 채권이 떡상해서 좀 막아주겠지?"

 

하지만 레버리지의 살인적인 변동성 앞에서 채권이 찔끔 오르는 것으로는

계좌의 출혈(MDD)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없다.

반창고로 동맥 절단을 막으려는 꼴이다.

 

이 시점부터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덜 흔들리는 자산은 무엇인가?

아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인가?

 


2. 채권은 언제 방패였는가? (전제 조건의 붕괴)

채권이 훌륭한 방패였던 시절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었다.

  1. 금리가 충분히 높았다. (내릴 여지가 많았다)
  2. 인플레이션이 낮았다. (물가 걱정이 없었다)
  3. 경기 침체가 오면 중앙은행은 망설임 없이 금리를 내렸다.

이 구조에서는 공식이 성립했다.

주식 폭락 → 경기 침체 → 금리 인하 → 채권 상승

 

하지만 2022년은 어땠는가?

인플레이션은 끈적했고, 금리는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무너졌다.(아래 DBMF 3편 내용 참조)

https://cowardlylion.tistory.com/7

 

DBMF 분석 (주식과 채권이 둘 다 죽던 날) - 3편

주식과 채권이 둘 다 죽던 날 (2022년의 배신과 분산의 착각) 0. 들어가며: 불편한 전략을 왜 쓰는가?지난 2편에서 우리는 DBMF의 치명적인 단점, '추세가 없을 때 발생하는 손실(Whipsaw)'에 대해 이야

cowardlylion.tistory.com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채권은 ‘항상 안전한 자산’이 아니라,

특정 시대(디플레이션 시대)에만 작동하던 한정판 방어 장치였던 것이다.

 


3. “나는 -30% 버틸 수 있어”라는 착각

여기서 MDD(최대 낙폭) 이야기를 피할 수 없다.

많은 투자자가 말한다.

"에이, 저는 -30% 정도는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말에는 가장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MDD는 정신력 테스트가 아니다. '기대수익 대비 비용'의 문제다.

  • Case A: 연 기대수익 4%짜리 채권이 -30% 빠졌다.
  • → 회복까지 수년이 걸린다. (지옥)

 

  • Case B: 연 기대수익 15%짜리 주식이 -30% 빠졌다.
  • → 회복의 시간이 전혀 다르다. (희망)

똑같은 -30%라도

그 시간을 견딜 ‘이유(Reward)’가 있느냐 없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최근의 장기채(TLT)를 보라. MDD는 반토막이 났는데, 기대수익은 고작 4% 남짓이다.

 

고작 4%를 먹자고 반토막의 공포를 견딘다?

이건 레버리지 투자자에게 가성비가 맞지 않는 고통이다.


4. 그래서 DBMF가 등장한다

이 지점에서 DBMF를 다시 보게 된다.

DBMF는 주식도 아니고, 채권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산이 아니라 ‘행동 규칙(Rule)’이다.

  • 오르면 산다 (Long)
  • 내리면 판다 (Short)

자산의 이름보다 움직임(추세)에 반응한다.

그래서 추세가 없는 횡보장에서는 계속 휘둘리고, 비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패닉에 빠져 도망갈 때 (2022년),

혼자서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DBMF에서 기대하는 건 안정성이 아니다.

비상 상황에서의 비동조성(Uncorrelated)이다.


5. 요약: 왜 ‘채권 대신’ DBMF인가

이 선택은 DBMF가 더 우월해서가 아니다.

레버리지를 쓰는 순간, 파트너의 조건이 바뀌기 때문이다.

구분 채권 (TLT) DBMF (Managed Futures)
기대 수익 낮음 (방어적) 중~상 (공격적 방어)
주식과 상관관계 환경에 따라 같이 죽음 낮거나 음수(-)
레버리지 궁합 나쁨 (같이 녹음) 좋음 (상호 보완)
MDD 해석 견디기 어려운 고통 감내 가능한 비용

 

레버리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얼마나 안전한가?"가 아니라

"위기 때 얼마나 다르게 움직여주는가?"


6. 만능 해답은 없다

분명히 해두자.

DBMF는 만능키가 아니다. 채권이 쓰레기가 된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이 '레버리지'라는 칼을 들었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이 안전한가?"가 아닌 "이 구조에서 무엇이 살아남는가?"

 

이 부분에서 자산간 비율을 말하지 않는다.

그건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기대수익과 MDD,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7. 다음 시리즈 예고: 이제는 ‘검증’이다

여기까지는 논리였다.

하지만 투자자는 논리가 아니라 '증거'로 움직여야 한다.

 

다음 편부터는 이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할 것이다.

  • "과거 데이터가 짧은데 어떻게 믿어?" (프록시 복원)
  • "운 좋았던 기간만 자른 거 아니야?"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 "그래서 AI는 뭐라고 하는데?" (챗GPT, 제미나이 등 검증)

 

이제 '상품 설명서'는 덮었다.

다음 글부터는 '검증(Verification)'의 시간이다.

 

(DBMF 시리즈 完. 다음 시리즈: AI로 검증하는 나만의 시스템)